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핵실험 준비에 대해 확인된 정보가 없다는 중국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재확인한 것인데, 미국 당국자들 역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확인된 정보가 없다고 중국 측이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평가는 최근 북한 스스로 공개한 성명들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1일 유엔 안보리 8월 의장 자격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있고 이에 따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오늘까지 핵실험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거듭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 연설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지난 1일)
“북한은 불법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고 역내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인 지금도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지적하며 핵실험 시 엄청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달 26일)
“우리는 공개 성명을 통해 매우 분명히 했습니다.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 동맹,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며 북한이 실시하는 어떠한 추가 핵실험도 엄청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유엔에 있는 동맹과 파트너,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일해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도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고 밝히면서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등 미국 내 씽크탱크들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변화 등을 포착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지적해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