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다는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핵 기폭장치 실험이 임계 전 핵실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소형 전술핵무기를 보유할 목적으로 핵 기폭장치를 실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5일 VOA에,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실험 직전에 이뤄지는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핵폭발 실험 전에 핵 기폭 장치가 잘 작동하는지 실험하고 증명해야 한다며, 한국 정보 당국에 의해 관측되고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실험은 임계 전 핵실험이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일반적으로 이런 실험들은 ‘임계 전 핵실험’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기폭장치 실험의 의미로 추측합니다. 지하 핵실험을 위해 이동하기 직전 가장 마지막에 수행하는 것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핵실험 전 핵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핵폭발에 필요한 조건에 도달하는지 실제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임계 전 핵실험이 마무리되면 지하 핵실험 장치는 빨리 설치될 수 있고 핵 기폭장치 실험 후 수주 안에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가 완료될 수 있다면서, 이미 대부분 준비를 마쳤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무기 능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 발전이 필요한 부분으로,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통해 관련 경험을 확보했더라도 계속 실험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보유한 핵폭탄보다 훨씬 더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를 보유할 목적으로 핵 기폭장치를 실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북한이 핵 기폭장치 실험을 필요로 했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위해 그 실험을 했어야 했다고 확신합니다. 핵무기들을 소형화하려고 한다면 전체 과정은 기술적으로 달라집니다. 따라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하이노넨 연구원은 연구단체들의 위성사진 분석과 정보당국, 국제기구들의 분석은 북한의 핵실험이 매우 임박했음을 가리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는 핵실험의 기술적 특성상 북한이 장마 기간에 한반도 핵실험을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과 풍계리 핵실험 장 내 홍수로 인한 시설 보수, 몇몇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정황은 핵실험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일본 닛케이 신문 등은 5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제출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유엔 전문가들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패널은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밝히고, 이는 추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의 전조로, 이미 지난 6월 초 핵실험 준비가 최종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