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북한 경제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담대한 구상’을 거듭 제안하고 구체적 내용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선다면 협상 초기 단계부터 지원 방안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한국의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5일 기념식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 지속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인 것이라며, 지난 5월 대통령 취임 때 언급했던 북한에 대한 ‘담대한 계획’ 구상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북 대규모 식량 공급과 인프라 지원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그리고 북한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조속한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해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과 함께 대항하고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념식 행사 후 대통령실의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북 제안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경제발전 방안에 우선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설 경우 초기 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 지원 조치를 적극 강구한다는 점에서 과감한 제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치와 군사 부문의 협력 로드맵도 준비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은 포괄적 구상이라면서, 군사분야에서는 긴장 완화 조치들이 신뢰 구축 단계로 나아가야 하고, 정치 분야에서는 평화 구축 조치들이 평화 정착 단계로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