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민 200여 명’ 미국 정부 교류 프로그램 참여

지난 2017년 3월 서울 한미교육위원단에서 미국 유학에 관심 있는 탈북 학생들이 풀브라이트 장학 지원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0명이 넘는 한국 내 탈북민이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미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주한 미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2019년 이후 5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탈북민들이 꾸준히 미국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30일 한국 내 탈북민들의 미국 정부 교류 프로그램 참여 현황에 관한 VOA의 질의에 지금까지 탈북민 200명 이상이 미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 “From exchange programs such as Fulbright, UGRAD, WEST, and IVLP to scholarship programs such as the English Access Micro Scholarship program, and the Summer English Scholarship Program, to a variety of professional and educational study tours, we count over 200 North Korean defectors among our over 9,000 U.S. government program alumni.”

탈북민들이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풀브라이트와 글로벌 교환학생 프로그램(UGRAD), 한미대학생연수(WEST), 국제지도자프로그램(IVLP) 등의 교류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인 ‘English Access Micro 장학생’, ‘여름 영어 장학생 프로그램’ 같은 장학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적·교육적 학습 투어에 참여했다면서, 미국 정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9천여 명의 동문 가운데 탈북민이 200명 이상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미국공공외교자문위원회(ACPD)’는 지난 2019년 연례 보고서에서 미한 교류 프로그램의 탈북민 동문이 150여 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2019년 이후 적어도 50여 명이 추가로 교류 프로그램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공공외교자문위원회는 당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공공외교 차원에서 이런 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주한 미국대사관 주도로 탈북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제 학술 교류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미한 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지난 2월 VOA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탈북민은 올해 2명을 포함해 총 15명이라고 확인했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도 앞서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전까지 탈북 대학생 48명이 한미대학생연수(WEST)를 통해 미국 대학에서 어학연수 등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무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교환학생 프로그램(UGRAD)을 통해서도 탈북민 수십 명이 미국 대학에서 단기 연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에서 방송인, 유튜버로 활동하는 평양 출신 김금혁 씨 부부가 국무부가 제공하는 한국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교류 프로그램에 뽑혀 미국의 4개 도시를 방문해 현지 단체 관계자들과 교류했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또 한국에서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학생들을 위해 탈북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영어교재 ‘FREED’ 개발의 예산 지원, 탈북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연간 320시간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The English Access Micro scholarship Program)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TNKR(북한이탈주민글로벌교육센터)은 홈페이지를 통해 13세~20세 탈북민 학생들에게 이런 방과 후 영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수업을 미국 원어민 교사들이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발행하는 ‘스테이트 매거진’(State Magazine)은 지난 2019년 주한 미국대사관의 탈북민 교류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런 시도가 미국을 폭력적인 제국주의 국가로 배운 탈북 학생들의 인식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인권 운동 1세대로 지난 2011년, 국제지도자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앞서 VOA에, 이런 프로그램이 탈북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향후 북한의 긍정적 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좀 더 많은 탈북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이 경험해서 선진화된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경험들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북한의 변화와 민주주의 학습 경험을 북한 주민들과 나누고 전수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편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서울 광장시장에서 탈북민 김금혁 씨 부부와 식사하며 담화를 나눈 것은 이들의 미국 교류 프로그램 경험 등을 듣고 공유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 “The visit to Gwangjang Market with Assistant Secretary Kritenbrink and Ambassador Goldberg was a chance for the couple to share their experiences from the program, talk about our expanding US-ROK partnership, and share traditional Korean culture and food.”

“김금혁 씨 부부가 교류 프로그램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확장하는 미한 파트너십에 관해 대화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나누는 기회였다”는 겁니다.

미국대사관은 서울에서 유튜브 채널인 ‘평양남자 서울여자’를 운영하는 김금혁 씨 부부가 미국에서 아시아계 혐오 등 차별에 맞서 활동하는 지역 공동체와 단체들의 활동을 견학하고 돌아온 한국인 중 일부라고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