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북한 무기’ 구매…‘철도 운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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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무기들이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운반될 수 있으며,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EU 와 슬로베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러시아가 북한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무기들이 철도를 통해 러시아로 운반될 수 있으며,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EU 와 슬로베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무기 확산 등 북한의 불법 활동을 오랫동안 추적해 온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RUSI의 제임스 번 국장은 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뿐 아니라 앞으로 장기전을 대비하려는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번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양의 포탄을 소진했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부족분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른 적들과의 충돌에 앞서 무기를 미리 확보하려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제임스 번 /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국장

“그렇게 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뿐 아니라 앞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다른 곳에서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분을 조달하는 것 같습니다.”

번 국장은 또 북한과 러시아는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을 운반하기 위해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공해상을 지나 차단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는 국경을 통과해 러시아 동부로 무기를 운송한 뒤 러시아 동부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을 통해 전선으로 보급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번 국장은 또 북한과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거래 외에도 탄도미사일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임스 번 /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국장

“특히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매우 유사합니다. 러시아의 일부 기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이유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러시아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U 대변인은 8일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 시도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만약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가 이미 이뤄졌거나, 앞으로 이뤄질 경우,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러시아가 공동 작성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유럽국가 슬로베니아의 외무부도 이날 VOA에, 유엔 안보리 결의 등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싼 국제 질서 위반 사안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등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 종식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