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한국 방문 중에 중국 수감시설에 구금된 탈북민이 무려 2천 명에 달한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되, 북한과의 관여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8차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방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중국에 구금 중인 탈북민이 무려 2천명에 달한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살몬 보고관] “I received information that as many as 2000 North Korean escapees are currently detained in China and some other escapees are held at the North Korean consulates in other countries facing the risk of repatriation.”
아울러 일부 탈북민은 다른 나라들에 있는 북한 영사관에 억류돼 북송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이어 “북한으로 송환된 사람들은 가혹한 처벌과 고문,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의에 모인 국회의원들이 “탈북민들이 재정착하길 바라는 목적지로 안전하게 여행하도록 계속 옹호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또 북한 정부의 코로나 대응 조치로 장마당에 의존하는 북한 여성들이 받는 압박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어 북한의 인권 증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책임규명과 북한 정부와의 관여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정부에 의해 내부에서 계속 진행 중이고 과거에도 있었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규명은 북한 내 인권을 개선하고 정의를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살몬 보고관] “Accountability for ongoing and past human rights violations in and by the DPRK remains critical to human rights improving and ensuring justice in the DPRK.
그러면서 정부, 시민사회단체, 피해자, 다른 단체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하면서 사법적·비사법적 방법을 통해 책임규명을 추구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또 북한 정부가 자신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과의 관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갑자기 외부세계에 개방하지는 않겠지만 관여와 작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살몬 보고관] “North Korea will not suddenly open to the external world. However, there will be a window of opportunity to engage and to make small steps. We should not give up on seeking engagement with the DPRK.”
살몬 보고관은 북한 주민의 생명과 인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관여를 포기해선 안 된다며, 국제 연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