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0대 여성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시위대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 16일, 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날, 친정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며 이슬람 율법을 모독하고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최근 시위의 배후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한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3일, 시위자들을 ‘국가의 적’이라고 지칭하고 “그들은 폭동과 소요의 물결을 일으키길 원하고 있으며, 그런 것으로 나라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이란 정부는 공정한 의견은 수용하겠다고 수차 밝혀 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무정부 상태나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에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24일에도 시위와 공공질서를 해치고 치안 불안을 야기하는 소요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며, 현재 이란 전역에서 일고 있는 시위를 ‘폭동’이라고 언급하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또 일부 국가들이 이란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의 시위에 외세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시위대와 당국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23일 기준, 35명이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