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80개 도시 확산 "50여명 사망"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에 항의하는 이란 시위대가 자유를 요구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란에서 20대 여성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등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수도 테헤란과 제 2도시 마슈하드 등 80개 도시로 확산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는 가운데 시민과 경찰을 포함해 적어도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23일 이번 시위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관영매체는 보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약 1천 2백여명이 시위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에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 씨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구속돼 옥중에서 숨진 이른바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1주일 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하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 안위가 위태로워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