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서 ‘동원령 반대’ 시위…수백명 체포"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 동원령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참가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있다.

러시아 전역의 도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약 800명이 체포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25일 현재 이번 시위로 최소 33개 도시에서 796명이 억류됐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수도 모스크바에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정치적 체포와 구금을 감시하는 이 단체는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로 억류된 사람 중 일부는 미성년자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는 예비군을 모집하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야당 단체인 베스나와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러시아 경찰이 동원됐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경찰이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도했고, 목격자들은 첫 집회 이후 시위대 수가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부분 동원령에 거부한 러시아인들에게 최대 10년까지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더 강력한 처벌 규정으로 대중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관리들은 최대 30만 명의 예비군이 소집될 것이며, 관련 전투와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