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 이후 EU 입국 러시아인 30% 이상 늘어"

지난 23일 핀란드 국경 검문소에서 러시아 여권 소지자가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에서 부분 동원령이 발동된 이후 유럽연합(EU)에 입국하는 러시아인이 일주일 만에 30% 이상 늘었다고 EU 당국이 밝혔습니다.

EU 회원국의 국경 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는 27일 성명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한 주 동안 EU에 입국한 러시아인은 약 6만 6천 명”이라며 “이는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론텍스는 마지막 나흘(22~25일) 동안에만 3만 명의 러시아인이 핀란드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EU에 입국하는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EU 국가에 거주하거나 비자를 소지하고 있고, 이중국적자들이라고 프론텍스는 말했습니다.

프론텍스는 “러시아가 동원령 대상자들을 징집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할 경우 불법 월경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EU 내 불법 체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EU 27개 회원국들은 지난 26일 러시아의 병역 기피자들을 어떻게 대우할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EU는 앞서 8월 말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발의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대신 러시아인의 EU 입국비자 비용을 인상하고 처리 기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한편 발트 3국과 폴란드는 지난 19일 독자적으로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핀란드도 유사한 조처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