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0대 여성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30일 유럽 국적자 9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란은 최근의 시위 사태에 대해 ‘외국의 적’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금된 유럽인 9명은 "폭동 중 또는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금된 유럽인들은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국적자 등으로, 향후 이란과 서방 국가 간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독일, 프랑스, 미국, 루마니아 등에서는 동조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라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달 19일 갑자기 의문사한 이래, 정부의 강경 정책에 항의하며 사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반국가적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 당국에 따르면, 4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쳤으며, 1천 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사망자 수가 적어도 83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남동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의 자헤단에서는 30일, 무장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19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당국은 경찰서를 공격한 괴한들이 '분리주의자'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