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정치범과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대거 수용된 교도소에서 15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관영매체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테헤란 북부에 위치한 에빈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몇 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수감자들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일부 죄수가 의류 창고에 불을 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8~9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교도소 측은 문제를 일으킨 ‘폭동자’를 다른 수감자들과 분리했으며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화재가 지난 4주간의 반정부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에빈교도소는 이란 정부가 정치범이나 반정부 인사를 가둬온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으며,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 중 체포된 시위대 수백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이란 당국이 밝힌 사건 경위를 신뢰할 수 없으며 정치범을 포함한 수감자들의 신변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