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에서 최근 대규모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개통을 앞둔 움직임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북한 쪽 다리 끝부분과 연결된 약 4.5km 도로에 씌워진 황색 덮개가 확인됩니다.
도로 대부분을 덮고 있어 전 구간에 걸쳐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9월 초부터 씌워지기 시작한 덮개는 이후 면적이 점차 늘어나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 도로는 신압록강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신의주의 ‘국도 제1호선’을 연결하며, 2019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지난 2020년 1월 도로의 형태를 갖췄습니다.
이전까진 논밭으로 뒤덮였던 곳이어서 2014년 완공된 신압록강대교의 정식 개통을 위해선 이 도로가 필요했는데 2020년 처음으로 도로가 건설되면서 개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이후 북한은 몇 차례 도로 포장 공사를 했으며, 실제로 포장이 끝난 듯 도로 전 구간이 회색으로 변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반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차선이 그려지지 않아 실제 차량 통행 기능을 하기까진 추가 작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현장에서 대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마침내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앞서 일부 언론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올해 2월 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개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는 ‘조중우의교’가 놓여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에서 북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자리한 조중우의교는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만이 깔려 통행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져 이전보다 더 많은 물자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