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한국전쟁의 ‘잊힌 영웅’으로 알려진 로이스 윌리엄스 대령에게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대령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한국전 당시 소련군의 미그 전투기 4대를 격추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애리조나주의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 주도로 한국전 참전 용사 로이스 윌리엄스 미 해군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이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상원에 제출됐습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과 존 튠 상원의원도 수정안 제출에 참여했습니다.
명예훈장은 ‘공로를 세운 지 5년 이내에 수여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윌리엄스 대령의 경우에 한해 이런 시한에 예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안건입니다.
미국에서 명예훈장은 의회의 이름으로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 최고의 무공훈장입니다.
27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당시 소련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서 전투기를 몰고 35분 동안 홀로 미그15 전투기 4대를 격추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 정보 당국은 소련군의 한국전 개입으로 인한 확전을 우려해 윌리엄스 대령의 임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 대령의 전과는 2002년까지 약 50년 동안 기밀로 분류돼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고, 명예훈장 수여 시한도 오래전 만료됐습니다.
미 의회에서는 현재 90세가 넘은 윌리엄스 대령을 ‘잊힌 영웅’이라고 평가하며 명예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주의 대럴 아이사 공화당 하원의원은 윌리엄스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7월 아이사 의원은 6명의 의원과 함께 동일한 내용의 안건을 하원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제출했고, 하원은 이 수정안을 포함한 국방수권법안을 의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