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국무부 ‘무모 행동’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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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 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군은 이에 대응해 공군기를 출동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는데, 미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무모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 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군은 이에 대응해 공군기를 출동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는데, 미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무모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무부는 북방해상경계선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일 VOA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한국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 아래로 미사일을 발사한 무모한 결정을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여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며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오전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 공해상 즉 NLL 이남 26km, 한국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지점에 낙하했습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 약 22km까지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매우 근접한 지역에 떨어진 것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에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한국 정부는 발사 즉시 미사일이 발사된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2시쯤 경계경보로 대체했습니다. 이번 공습경보는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백령도 인근에 발령된 이후 6년여 만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국군은 곧바로 북한 도발에 비례해 실제 대응 행동에 나섰습니다.

한국 합참은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 미사일 3발을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소집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이 NLL을 침범해 자행한 미사일 도발이자 실질적 영토 침해 행위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한 / 한국 국가안보실장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여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특히 이번에는 우리 국가애도기간 중에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긴급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한국 영해 인근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례없는 중대한 군사적 도발 행위라면서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와 역내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주체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고 굳건한 미한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오전 6시 51분쯤부터 서해상으로 10여 발, 또 오후 4시 30분쯤부터 동해상으로 6발 등 하루 동안 최소 2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또 오후 1시 27분쯤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사격을 벌였다고 한국 합참이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