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대러 포탄 제공 부인에 “상당수 은밀히 공급… 상황 계속 주시할 것”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경고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8일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수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So, I would tell you that I'm not going to have anything new to provide beyond what -- what the NSC -- and as you highlight, the information we have is that the DPRK is covertly supplying Russia with a significant number of artillery shells. We'll continue to monitor that situation but I'm not going to have any additional details to provide beyond that.”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했다는 정보에 대한 추가 정보를 묻는 질문에 “국가안보회의(NSC)가 밝힌 것 외에 새롭게 제공할 어떠한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수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추가 세부 사항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라이더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수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8일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사실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의 논평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처음 발표한 성명을 참조하라고 답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VOA의 질의에 “우리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밀리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8일 담화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한 연합훈련에 반발해 보복을 언급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북한을 위해서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Yeah, so I'm not going to speak for North Korea. We've been very clear that the use of nuclear weapons would be unacceptable, and we continue to consult very closely with our ROK and Japanese allies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in the region, but beyond that, I'm not going to speculate about a hypothetical.”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 역내 다른 동맹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해로 보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와 연계해 통합 억지력을 보여주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핵무기 사용이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으며, 한국과 일본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의 전자기충격파(EMP)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잠재적 비상 상황과 작전을 훈련하고 준비하며 계획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Yeah, again, we train and prepare and plan for, globally, a wide range of potential contingencies and -- and operations. So again, while I'm not going to speak for North Korean or any threats that they may have -- North Korea or any threats that they may have made, again, we continue to work very closely with our Republic of Korea allies and our Japanese allies and those in the region to ensure the safety and security.”

아울러 “나는 북한이 가졌을지 모르는 위협이나 그들이 할지 모르는 위협을 언급하진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한국과 일본 동맹과 역내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한국 등 동맹과 정기적으로 훈련하고 정보를 교환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전술과 기술, 절차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3일 EMP탄과 관련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MP탄은 폭발 때 강력한 전자기파를 내보내 주변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워버림으로써 무력화시키는 무기입니다.

한편 마틴 메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미한이 최근 실시한 연합훈련에 대해 “우리의 합동 군사훈련은 오래되고 일상적이며 성격상 방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Our joint military exercises are longstanding, routine, and purely defensive in nature. They support the security of both the United States and the ROK. The United States remains committed to the security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our combined defense posture in accordance with the ironclad U.S.-ROK Alliance.”

메이너스 대변인은 8일 미한이 최근 실시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비난한 것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그 훈련들은 미국과 한국의 안보를 지원한다”며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철통같은 미한 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우리의 연합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