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미한, 탄약 판매 논의…준비태세 요건 고려해 면밀히 평가”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

미국과 한국이 탄약 판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준비태세 요건을 고려해 면밀히 평가하고 있으며 역내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태세가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미국과 한국이 탄약 판매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The Republic of Korea has a world-class defense industry which regularly sells to allies and partner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As has been reported, the USG has been in discussions about potential sales of ammunition to the United States by the South Korean non-government industrial defense base.”

메이너스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포탄을 미국에 판매하기로 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한국은 미국을 포함한 동맹, 파트너들에게 정기적으로 판매하는 세계적인 방위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도된 바와 같이 미국 정부는 한국의 비정부 방위 산업체가 미국에 탄약을 판매할 가능성을 논의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탄약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어떤 장비의 잠재적 판매나 이전이든 항상 한반도에서 현재와 미래의 미군과 한국군의 준비태세 요건을 고려해 면밀하게 평가되며, 역내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어 태세나 준비태세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Any potential sales or transfers of equipment are always closely evaluated against current and future U.S. and ROK military readiness requirements on the peninsula, and will not detract from our defensive posture or readiness to respond against regional threats.”

그러면서 “우리는 생산 능력이나 재고와 관련된 구체적인 숫자나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들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와도 우크라이나를 더 잘 지원할 방법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We do not discuss specific numbers or timelines related to production capacity or inventory. We have regular conversations with the ROK government—as we do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all around the world—on how we can better support Ukraine.”

앞서 미국 ‘월스리트저널(WSJ)’은 1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이 한국의 155mm 포탄 10만 발을 미국이 구매 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 포탄을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주한미군이 이달 초 포탄 재고를 미국에 보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 공보실은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재고 무기에서 군사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일부 장비를 제공해 이런 노력을 지원하도록 요청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공보실] “The Department of Defense continues to provide military assistance from its inventories in support of Ukraine. United States Forces Korea has been requested to support this effort by providing some of its equipment. This has zero impact on our operations and our ability to execute on our ironclad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our Ally, the Republic of Korea. There should be no doubt that we remain ready to “fight tonight”.”

이어 “이것이 동맹인 한국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이행하는 우리의 작전과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파잇 투나잇’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미국을 최종 사용자로 한다는 전제하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내 부족해진 155mm 탄약 재고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 업체 간 탄약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