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북핵대표 화상 협의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 보내야…북한 우려 해소해야”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최근 중국이 미국, 한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한 가운데 한중 북핵 수석대표가 화상협의를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고 한국은 긴장을 고조하는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사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날 화상 협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류사오밍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결과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최근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류 대표는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서로의 우려사안, 특히 북한의 정당한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말했습니다.

또한 “류 대표는 관련국들이 정치적 합의에 계속 전념하고 한반도의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하며 긴장고조의 악순환을 방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보도자료] “Liu stressed that the parties concerned must squarely recognize the crux of the Peninsula issue and work to address each other’s concerns, especially the legitimate concerns of the DPRK, in a balanced manner. He expressed hope that the parties concerned will stay committed to political settlement, maintain overall stability on the Peninsula, and prevent a spiral of escalation. Liu said that China will continue to play a constructive role in promoting the political settlement of the Peninsula issue.”

이에 김건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중국 전국대표대회에 대한 류사오밍 대표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한국 측의 견해를 공유하며 한국은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중국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한중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7월말 유선 협의 이후 약 넉 달 만입니다.

한국 외교부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중 북핵 수석대표 협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김 본부장이 북한이 올해에만 6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설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분단 이후 최초로 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한편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북핵문제 해결이 역내 국가들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이를 위해 관련국들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필요성을 강조하고, 양측은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한중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류사오밍 대표는 “한반도 평화ㆍ안정 수호와 비핵화 실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마무리한 이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를 계기로 미중, 한중 정상회담 등을 개최하며 활발한 외교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각각 시진핑 주석과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해 향후 중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