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16일 폐막했습니다. 전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나라들의 이 회의는 언제나 주목 받았지만,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정상의 첫 대면 접촉으로 이목이 더 집중됐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G20와 회원국”
G20에서 G는 영어 ‘그룹(Group)’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숫자 ‘20’은 국가 수를 말하는 것으로, G20은 즉20개국 모임, 그룹을 뜻합니다.
회원국은 ‘G7’이라고 하는 주요7개국과 신흥경제국 12개 나라, 그리고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등 20개국으로 구성됩니다.
G20 회원국은 5개 그룹으로 나누는데요. 1그룹은 호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이고요. 2그룹은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입니다. 3그룹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4그룹은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마지막 5그룹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자리가 EU의장국 몫인데요. 단, EU 의장국이 이미 G20 회원국일 경우, 그 해는 19개국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합니다.
“G20의 출발”
1990년대,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여러 개발도상국이 신흥 경제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요7개국(G7)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7개국만 세계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과 함께 영향력 있는 더 많은 나라가 함께 해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1997년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졌는데요.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한 G7 재무장관들이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주요 신흥경제국으로 범위를 넓히는 데 동의합니다.
G20 첫 회의는 같은 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는데요. 처음부터 정상급 회의는 아니었고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경제 협력 모임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11월 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미국이 회원국 정상들을 미국 워싱턴 D.C.로 초청하면서 정상급 회의로 격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한시적 회의였는데, 2011년부터 1년에 한 차례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됐고요. 회의 성격도 세계 경제 문제를 주로 다루는 국제회의로 지정됐습니다.
“G20의 영향력과 비판”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이들 20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또 G20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모두 합치면 전 세계의 약 80%에 달하고요. 이들 국가의 교역량이 전 세계 교역량 가운데 75%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G20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이 함께 참여하다 보니 국가들 간 격차가 커서 공통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고요. 현안에 따라 국가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자국 입장만 내세우는 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작지 않습니다.
또한 공식적인 국제기구가 아니라 회의체이기 때문에 공동선언문 같은 합의가 나온다 해도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회원국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재 G20 회원국은 단순히 경제 순위로 회원국이 된 것이 아닙니다.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전 세계 GDP 20위 안에 꾸준히 들지만 회원국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아르헨티나는 대개 20위권 밖이지만 G20 회원국입니다.
회원국 결정에 지역 안배와 인구, 국내 정치 상황, 경제적 잠재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읽히는데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G20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G20 국가들이 왜 세계 경제 문제를 결정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2 의장국, 인도네시아”
G20는 회원국이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습니다. 따로 사무국이 없기 때문에 의장국이 1년간 사무국 역할을 하면서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당초 올해 G20 의장국은 인도였는데요. 그렇게 되면 인도네시아가 내년에 G20 의장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을 동시에 맡는 상황이 벌어져 인도와 순번을 바꿨습니다.
G20 정상회의는 회원국 정상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부흥개발은행(IBRB) 등 국제기구 대표들, 그리고 각국 기업 대표 등 대략 2만 명에 달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찾기 때문에, 의장국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입니다.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오래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이끌어내며 무게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올해 G20 정상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라, 역시 G20 회원국인 러시아의 참여 허용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요. 위도도 대통령이 독립적이면서 균형 잡힌 태도로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며 국가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은 G20이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데다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초청했는데요. 최종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으로 종결됐습니다.
G20 정상회의는 통상 폐막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공동선언을 채택해왔는데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가 직면한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핵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슬로베니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나타샤 피르크 무사르 당선인입니다.
지난 13일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정치인 나타샤 피르크 무사르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슬로베니아 국가 선거관리위원회는 무사르 후보가 전직 외무장관 출신인 슬로베니아민주당 소속 안제 로가르 후보를 8%P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사르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슬로베니아가 EU의 토대인 민주적 가치를 믿는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무사르 당선인은 1968년생으로 올해 54세입니다.
그는 류블라냐대 법대 출신으로 법조인, 언론인,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공영방송 TV 기자, 민영 TV 뉴스 진행자 등을 거쳐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공공정보접근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슬로베니아 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했습니다.
무사르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그는 2016년 멜라니아 여사의 법률대리인으로 멜라니아 여사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업체에 대한 소송을 맡은 바 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도 슬로베니아 출신입니다.
무사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12월 22일에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최근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나타샤 피르크 무사르 당선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