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ICBM 부대’ 언급…대미 압박 ‘과시용’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북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나타나고, ICBM 부대를 처음 언급했는데, 전문가들은 아직 재진입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과시용 언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공개 석상에 처음으로 등장시킨 것은 ICBM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선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나타나고, ICBM 부대를 처음 언급했는데, 전문가들은 아직 재진입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과시용 언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공개 석상에 처음으로 등장시킨 것은 ICBM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선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ICBM인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들과 모든 전술핵 운용 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실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서 한국 국방부는 2020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ICBM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SRBM 개발에 따라 전략군 예하13개 미사일 여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거리 측면에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재진입 기술이 완성되지 않으면 실전배치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시용 발언으로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직 북한은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정상적인 재진입 시험, 정상적인 발사, 정상적인 비행 시험도 ICBM의 경우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실전 배치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과시용 성격이 강한 행사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체 관련 미진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ICBM을 활용해 높은 고도에서 핵을 터뜨리는 전자기파 EMP 공격 등을 통해 위협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춘근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아직 시험발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ICBM으로서의 신뢰성이 확보됐다고 볼 순 없고요. 다만 폭발 고도가 높아도 되는 EMP탄이라면 수소탄 상태에서 상당히 커다란 위력과 넓은 범위의 피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협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현지 지도에 자신의 어린 딸을 대동하고 공개석상에 첫 등장한 데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ICBM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후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선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일도 / 한국 국립외교원 교수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간 김 위원장의 행보 역시 현장이 이렇게 안정성이 있다, 이게 더 이상 현장에서 사고가 벌어지거나 문제가 생길 리 없는 매우 안정화된 체계다, 이건 시험발사가 아니고 이미 실전 배치된 체계를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재진입 기술과 다탄두 기술 검증을 위한 추가 시험발사와 핵실험에 나서는 등 도발과 위협을 지속하면서 지난 2017년과 유사한 대미 압박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화성 17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 추가 시험 발사를 한다면 미국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