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우크라 에너지 기간시설 절반 손상...올 겨울 수백만 생명 위협”

지난 16일 정전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의 거리.

우크라이나에서 올 겨울 전력난 등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어제(21일) 성명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의 절반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며 “이는 이미 보건체계와 사람들의 건강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과 의료시설 수백 곳이 전력 부족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클루게 국장은 “9개월 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의료시설에 대한 703건의 공격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국제 인도주의 규범과 전쟁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겨울은 수백만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또 이번 겨울은 우크라이나 보건체계와 국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국제사회와 그들의 약속에도 상당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19일과 20일 포격 피해를 입은 자포리자 원전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핵 시설 파괴로부터 보장된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우리의 핵 시설에서 어떠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