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유관국들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영국 측은 중국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전날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대사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류 대사가 윌슨 대사에게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성과와 의의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성명] “He underscored that the situation on the Peninsula has come to what it is today for a reason, and that confrontation and pressure campaign will not help solve the problem. The parties concerned should stay cool-headed and exercise restraint to prevent a spiral of escalation. In the meantime, it is important to address one another’s legitimate concerns in a balanced manner based on the dual-track approach and the principle of taking phased and synchronized actions. China’s position on the Korean Peninsula issue has not changed.”
중국 외교부는 “류 대사는 한반도의 상황이 오늘날에 이르게 된 데는 이유가 있으며, 대립과 압박 캠페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유관국들은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함께 추진하는 ‘쌍궤병행’과 단계적∙동시적 접근원칙에 기초해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균형있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평화와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윌슨 대사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영국의 견해를 밝히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류 대사는 트위터에 이날 회동이 영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윌슨 대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상기시켰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윌슨 대사는 “오늘 중국 외교부에서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심각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윌슨 대사는 이어 “나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에 대한 영국의 우려와 국제 평화와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우리의 책임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ICBM 발사가 미국 탓이라는 주장을 반복했고, 그 결과 회의는 아무런 성과없이 산회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