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협의를 진행하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미중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긴밀히 소통하자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타이완 담당 선임국장, 릭 워터스 중국∙타이완∙몽골 담당 국무부 부차관보가 11일과 12일 중국 랑팡에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났습니다.
미국 고위 관리는 12일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한반도의 지역 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포함해 주요 역내 현안과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고위 관리] “They exchanged views on key regional and global issues, including Russia’s aggression in Ukraine and DPRK threats to regional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또 별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7차 핵실험 등에 나서면 미국이 ‘추가적인 특정 방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 주석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이익과 가치 수호… 책임감 있게 미중 경쟁 관리”
한편 미국 고위 관리는 이번 미중 고위급 외교 회담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며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로젠버거 선임국장은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고, 동맹·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고위 관리] “The talks were candid and substantive. Assistant Secretary Kritenbrink and Senior Director Rosenberger made clear that the United States would continue to compete vigorously, stand up for U.S. interests and values, defend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and coordinate closely with allies and partners. They also emphasized that bringing home U.S. citizens who are wrongfully detained or subject to exit bans in China is a personal priority for the President.”
특히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로젠버거 선임국장은 미국과 중국이 열린 소통선을 유지하고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고위 관리는 전했습니다.
또 “양측이 기후 변화, 보건 안보, 세계 거시경제 안정, 세계 식량 안보와 같은 국제적 도전 등 상호 이익이 교차되는 분야에서 가능한 협력을 모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이 솔직하고 깊이 있고 건설적이었다는 데 양측이 공감했으며 앞으로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측이 “지난달 1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달한 공동 인식의 이행 방안, 타이완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처리 문제, 양측간 고위급 교류와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국제와 지역 문제 등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중국 방문을 마친 뒤 12일 한국에 도착했으며 14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