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식량·경제’ 마이너스 성장…“심각한 민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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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수년간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자연재해 등 악재들을 겪으면서 식량과 경제지표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북중 무역이 재개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불법 무기 개발에 따른 제재가 지속되는 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최근 수년간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자연재해 등 악재들을 겪으면서 식량과 경제지표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북중 무역이 재개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불법 무기 개발에 따른 제재가 지속되는 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한국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올해 식량작물 생산이 지난해보다 3.8%, 수량으로는 약 18만 톤 줄어든 451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 위성영상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로는 가뭄 등 기상 요인을 꼽았습니다. 작물별로는 쌀의 경우 9만 톤 감소한 207만 톤, 옥수수는 지난해보다 2만 톤 감소한 157만 톤, 감자와 고구마 수확량은 49만 톤, 밀과 보리 18만 톤, 콩 18만 톤, 기타 잡곡 2만 톤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조충희 굿 파머스 연구소장은 수확이 마무리되는 가을이면 장마당 주곡 가격이 안정을 찾아야 하지만 올해는 옥수수 가격이 전례를 찾기 힘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올해 부진한 수확량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장에서의 쌀 가격이 내리지 않고 6천원선에서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유지되고 있는 원인이 공급 부족이거든요. 식량가격이 떨어지는 가을 환경을 놓고 봤을 때 이 정도로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예가 없었거든요.”

전문가들은 매년 이어지는 물난리와 가뭄, 북중 교역 봉쇄,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식량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돼 전반적으로 국가가 식량 통제와 관리권을 다시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경제 전반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최근 공개한 2022 통계편람은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2.9%라고 추정했는데, 국경봉쇄로 물자와 식량 보급이 계속 악화된 탓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략 김정은 정권에서 마이너스 10%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그런데 특히 2021년 같은 경우는 그 전년도인 2020년이 최악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또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에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봐야죠.”

그나마 북중 교역 봉쇄가 풀린다면 기업 생산활동이 회복되면서 경제가 다소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영희 / 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부장
“무역이 재개된 상황에선 기업 생산활동이 좀 더 올라갈 거예요. 그러면서 서비스업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생산 활동이 높아지면 서비스업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 더 되니까. 그러니까 내년도는 좀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 삶이 확 좋아지거나 북한 경제가 아주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영희 부장은 다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유지되는 한 북한 경제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