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아프가니스탄의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여성 구호인력의 활동을 금지한 데 따라 일부 구호활동이 잠정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어제(28일) 월드 비전 등 구호단체들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탈레반에 여성 제한 정책을 폐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피스 부총장은 “여성의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모든 아프간 주민의 생명을 즉각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한시가 급한 구호 프로그램 일부가 여성 직원이 없어 이미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피스 부총장은 특히 여성 구호인력이 없어 아프간 내 유엔의 많은 활동이 추가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탈레반 정권은 지난 24일 구호단체 등에 서한을 보내 여성이 국내외 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라 여성 정책을 과거와 다르게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성 차별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월 여학생들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여성의 대학 진학도 금지했습니다.
VOA 뉴스입니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