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전술핵무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노골적 언사에 대해 김정은과 지도부의 위기감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일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제하는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런 상황은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기본중심 방향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새해를 맞아 600mm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신규 생산 배치했다며 김 위원장은 행사 연설에서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느끼는 위기감을 표출”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가존망을 판가리하는 위험천만하고 급박한 고비들”, “10년 투쟁과 맞먹는 힘겨운 곤난과 진통을 인내” 등의 표현은 북한 정권이 직면한 위기감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위협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남한의 도전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군사적 수단을 구체적으로 많이 언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경제 정책에 관해서는 과거로 돌아가는 퇴행적 움직임으로 풀이했습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자립·자력의 원칙하에 1960~70년대와 같이 사상투쟁, 대중운동을 통해 경제 등 내부적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복고적, 퇴행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