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1천명 당 15명..한국의 5배, 미국의 2.5배”

지난해 2월 북한 평양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1천명 당 1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미국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2021년 북한의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1천 명당 15.4명으로 추산됐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산하기구 합동 아동사망통계(UN IGME)는 10일 ‘2022 어린이 사망률과 태아 사산율 동향’ 보고서를 공개하고 2021년 북한에서 5세 미만 어린이 5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는 지난 1990년의 1만 8천 명에서2000년 2만 5천 명까지 급증하다 그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021년 1천명 당 3명이 사망한 한국보다는 5배 높았고, 1천명 당 6명이 숨진 미국과 비교하면 2.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북한에서 생후 12개월 이전에 사망한 영아는 1천 명당 10명으로 1990년의 33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습니다.

2021년 북한의 전체 출생아 수는 34만 4천명, 태아 사산은 2천 87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생후 28일 이내에 숨진 신생아는 1990년 9천 명에서 2020년 1만 1천 명까지 늘었다가 2021년 3천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2021년 전 세계에서 다섯 살이 되기 전 사망한 영유아의 숫자가 500만 명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태아 190만 명이 사산했다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보건 환경이 좋은 곳에 있었더라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에 참여한 비드야 가네쉬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통계분석국장은 광범위하면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비극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 의지를 발휘해 여성과 아동의 보건 환경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