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가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 해결을 남북 간 대화와 협상에서 최우선 과제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를 정치범으로 분류해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데,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도 일본처럼 국가 지도자가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 통일부는 18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 중인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관한 VOA의 서면 질의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남북한 당국 간 대화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북한 당국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억류자 문제가 반영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4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한국 국민 억류자 석방에 대한 미·일 정상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2013년 억류된 김정욱 목사를 비롯해 김국기, 최춘길 씨 등 개신교 선교사 3명과 북한을 탈출해 한국 국적자가 된 김원호 씨 등 6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통일부는 억류자 가족 그리고 관련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통일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억류자 가족을 면담해 위로를 표하고 정부의 해결 의지를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의 틀에서도 억류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기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면서 전임 문재인 정부 때와 달라진 기조를 보였습니다.
한국인 억류자 문제를 다루는 관련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범국가적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에 정기적으로 협력을 요청하는 것처럼 한국도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희석 /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 법률분석관
“윤석열 대통령이야 당연히 납북자 가족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고 미국의 대통령이라든가 대사들 같은 경우도 일본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듯이 한국에서도 피해자 가족을 만나자고 할 수도 있죠. 당연히. 그것은 오히려 미국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요청을 해야 미국이 고려를 하겠죠.”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었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국민적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현수 / 목사
“국민적으로 강력하게 저항하는 운동이 일어나면 얼마든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북한에 있을 때도 밖의 동향을 굉장히 예민하게 주시하더라고요. 밖에서 강하게 나오면 이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고 밖에서 잠잠하면 괜찮은가 보다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것이 큰 운동이 일어나야 될 것 같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11일 전 세계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목사를 소개했습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조명하고 책임규명을 촉진하기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