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의 여성과 여아의 인권 개선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는 계층인 만큼, 북한 당국과 시급히 논의해야 할 인권 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31일 서울에서 한국 외교부와 공동으로 이틀 동안 북한 여성·여아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향후 몇 달 동안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을 계속 우선시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 성명] “She remains committed to continuing to prioritise the human rights of women and girls in the DPRK in the coming months. The Special Rapporteur also wishes to reiterate her willingness and readiness to engage with the DPRK.”
또 이를 위해 “북한 정부와 관여할 의지가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임무를 시작하면서, 시급한 관심이 필요한 첫번째 부분으로서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인권을 우선순위에 뒀다”며 “그들이 인권 침해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유엔과 시민사회단체, 다른 관계자가 상황 개선을 위해 북한과 관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 성명] “Since the start of her mandate last August, the Special Rapporteur prioritised the rights of women and girls as the first sector of the population in the DPRK whose human rights deserve urgent attention not only because they are more vulnerable to violations but also because this is one of the areas where relevant actors including the UN, CSOs and others could engage with and work with the DPRK to improve the situation.”
서울을 방문 중인 살몬 보고관은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 외교부와 함께 ‘북한 내 여성 및 여아의 인권 상황에 관한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비공개로 공동 개최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 참가자들은 북한 여성과 여아의 성 및 재생산 보건 권리, 구금 시설 내 여성과 여아 상황, 여성의 강제노동에 대한 취약성, 제3국 내 탈북 여성 보호 등 4개 분야를 우선순위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과 고통,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용기를 내 대중 앞에 나선 탈북 여성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북한 내 여성과 여아는 날마다 이런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평화 구축에 대한 여성의 역할과 기여, 북한 내 장애 여성과 여아 상황에 대해 추가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회의가 북한 내 여성과 여아의 권리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특별보고관, 시민사회단체들, 유엔 기구, 인권협약기구, 학계, 유엔 회원국들, 탈북 여성 등이 협력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이번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과를 오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