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사일 총국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우려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선제적인 핵무기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유엔 사무총장의 촉구는 북한에도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유엔 대변인실은 7일 북한 매체를 통해 미사일 총국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공개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전 언급처럼 사무총장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역내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미사일의 지속적인 발사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긴장 완화와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사무총장은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여전히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뒤편에 미사일 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포착됐는데, 미사일 총국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보도되거나 알려진 적이 없어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와 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유엔 대변인실은 6일 개최된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올해 주요 우선순위 해결 과제 중 하나로 핵보유국들의 핵 군축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유엔 대변인실은 사무총장의 발언이 핵보유국을 주장하는 북한에도 적용되느냐는 VOA의 질문에, 사무총장의 총회 발언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매우 분명한 것으로 이들 국가들이 핵무기의 선제적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사무총장은 각국이 모든 곳에서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일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올해 우선 순위 과제를 발표하면서 핵보유국들에게 선제적인 핵무기 사용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난 6일)
“이른바 핵무기의 전술적인 사용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우발적 또는 계획적으로 시작될 수 있던 수십 년간의 핵전쟁 위험에서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핵무기 1만 3천개가 가하는 위협을 종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1일에도 유엔본부를 방문한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 및 세계 평화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