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대공세를 개시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평가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히고 "그들(러시아)이 더 많은 군대, 더 많은 무기, 더 많은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침공 이후 1년이 다 돼 가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공세에 착수했다"면서 "지금 그가 하는 행위는 막대한 손실률을 무릅쓰고 더 많은 전력을 투입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에 관해 "우리가 보급 경쟁에 돌입했음이 분명하다"며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주도권을 쥐기 전에 탄약, 연료, 부품 등 핵심 군사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지난 11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M1에이브럼스 탱크 등 약속된 지원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바흐무트 일부 점령 주장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북서부의 전략 요충지 바흐무트 주변에서 다양한 경로로 폭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 당국과 용병업체 측은 바흐무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시작했다고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주장했습니다.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실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업자는 12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공격팀이 바흐무트 북부 외곽의 크라스나 호라를 장악했다"고 적고 "반경 50km에 바그너 팀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서, 루한시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 장악을 위한 발판으로 평가되는 곳입니다.
크라스나 호라는 바흐무트 광역권의 주요 소도시입니다.
■ 돈바스 전황 격화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우리 포병의 지원을 받은 바그너그룹 용병 부대가 크라스나 호라를 해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에 관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크라스나 호라 등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은 그곳에서 철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바흐무트 전선을 방문한 BBC 취재진도 이같은 전황 파악을 뒷받침했습니다.
이 방송은 "막대한 병력과 자원을 투입한 러시아군이 최근 주요 도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등 조금씩 이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이 전투가 가장 어렵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바흐무트 인근 전황이 격화되고 있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전선을 따라 대규모 포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어제부터 하루 사이 바흐무트 근처 주거 지역 16곳이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일일 전황 보고를 통해 "바흐무트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는데, 이 전투가 현재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