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이 역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가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을 거듭해도 절대 핵 보유국 지위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는 8일 북한의 핵실험장 활동 정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이날 IAEA 정기이사회 ‘북한 핵 안전조치 적용’ 관련 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이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The threats posed by the DPRK’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have only increased. As the Director General reported last August, the DPRK continues to operate key facilities associated with the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for nuclear weapons, and has also worked to reconstitute tunnels and infrastructure at its nuclear test site. A seventh nuclear test, which would be the DPRK’s first since 2017, would constitute a grave escalation and seriously threaten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and stability.”
홀게이트 대사는 “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8월 보고한 대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과 관련한 핵심 시설들을 북한이 계속 가동하고 있다”며 “핵실험장의 갱도와 기반 시설 재건 활동도 펼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긴장을 크게 고조시키고 역내와 세계의 안보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In light of these ongoing activities, we are especially concerned by the DPRK regime’s increasingly aggressive rhetoric regarding its nuclear program, in particular its recent call to exponentially increase the size of the DPRK’s nuclear arsenal and to mass produce tactical nuclear weapons. Last year, the DPRK conducted an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 launches, of which nine involved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The DPRK has even characterized some of its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es as trial runs for the use of tactical nuclear weapons.”
홀게이트 대사는 “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북한의 더욱 공격적인 발언, 특히 핵 무기고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전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발언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의 행동과 언사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홀게이트 대사는 강조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We must collectively make clear to the DPRK that its escalatory behavior and dangerous rhetoric have consequences.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our partners and allies to prepare for all contingencies, and call on the DPRK to cease its destabilizing activities and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The DPRK must also fully comply with all of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e call on all Member States to fully implement the associated multilateral, legally binding sanctions regime. It is our shared responsibility to maintain a united front against the DPRK’s unlawful and destabilizing behavior and to demonstrate to the DPRK that diplomacy is the only path forward.”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과 위험한 언사에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우리가 함께 북한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파트너와 동맹국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북한이 불안정을 조성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완전히 준수해야 하며,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다자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관련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맞서 단결하고, 북한에 외교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거듭 밝혔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계속 아무런 반응이 없으며 관여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홀게이트 대사는 말했습니다.
EU “북한, 핵 보유국 인정 불가”
유럽연합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도발을 거듭해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The EU strongly condemns the DPRK’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activities. The recent escalation of its unlawful activities, including its launch of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and the subsequent firing of short-range ballistic missiles, further undermine the global nuclear non-proliferation regime and pose a serious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The restoration of tunnels at the Punggye-ri nuclear test site and ongoing activity at the Yongbyon nuclear complex and other locations have heightened our concern that the DPRK may test a nuclear weapon. The DPRK’s intention to produce and possess tactical nuclear weapons and the adoption of a new nuclear doctrine in September 2022 are also of grave concern.”
유럽연합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불법행위 확대는 세계적인 핵 비확산 체제를 더욱 약화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와 영변 핵단지와 다른 장소에서 계속되는 활동들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더욱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술핵 생산과 보유 의도를 밝히고 2022년 9월 새로운 핵 무력 정책을 채택한 것도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연합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하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과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즉각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The repeated unlawful actions taken by the DPRK, in flagrant violation of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cannot and will never confer upon it the status of a nuclear weapon State in accordance with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 or any special status whatsoever.”
유럽연합은 특히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명백히 위반하며 되풀이한 불법적인 행동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무기 보유국 지위 또는 그 어떤 특별한 지위도 부여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핵무기 시험을 실시하지 말고 모든 유형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며,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즉시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비핵국으로서 핵확산금지조약(NPT)과 IAEA 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며 추가 의정서를 발효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물품 또는 정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6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