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른바 수중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 폭파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잠항 시간과 거리를 더 늘려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주장대로라면 한국은 물론 일본 내 미군기지까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이 1천km 거리를 모의해 동해에 설정된 타원과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면서,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해일 수중폭파시험 공개는 이번이 세 번째이며, 전문가들은 이번 해일 2형이 잠항시간과 거리가 해일 1보다 대폭 늘어나 주일 미군기지도 타격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1천km로 잠항거리를 늘린다는 것은 일단 동해에서 한미 해군 정보자산들이 감시를 하고 있으니까 공해상으로 돌아서 감시망이 취약한 남측이나 측면을 공격하겠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잠항거리를 강조한 것 같아요. 강조는 했는데 결국 북한의 주장일 뿐이고 이게 정확한 위치를 추적한다든지 배터리가 장시간 동안 잠항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 드는 사항이죠.”
전문가들은 또 해일 1형과 2형이 각기 다른 임무와 타격 대상을 두고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해일 2형의 경우 특정 지점까지 선박으로 이동시킨 뒤 수중에 투입할 경우 공격 가능 거리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용수 / 전 한국 국방대 교수
“해일 2형은 거리상으로 보면 1천km라는 것은 한국 내 항구보다는 일본 내 미군의 해군기지 또는 항모그룹을 임무 목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선박에 탑재해서 어느 지점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투입을 하게 되면 사실 1천km 71시간 정도면 충분한 성능이라고 볼 수 있죠.”
북한이 이번 시험을 두고 적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뤄 미한일 연합 해상 훈련 등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력실장
“항공모함 전단이 강습상륙함뿐만 아니라 이것 자체가 항모 전단을 구성하는 거니까 거기에 엄청난 전력이 있게 되는 거잖아요. 순양함, 구축함, 전략잠수함, 보급함, 군수함 이런 것들이 다 붙어 있으니까 수중에서 핵폭탄이 터지게 되면 함정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일대를 다 오염시키게 되는 거죠.”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최근 탐지와 대응이 어려운 수중 침투 전력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미국과 한국을 향해 다양한 핵 공격 능력을 위협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달 중 예정된 미한 대잠수함 훈련에 대응해 실험 목적을 달성하면서 대응 위력도 과시하는 방향으로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