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펜타닐 원료공급 기업 대상 미국 제재 "강력 규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이 최근 펜타닐(Fentanyl) 불법 거래 사유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17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문제에 관해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말은 중국 정부가 외교 경로로 항의했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반복적인 제재는 마약 통제에 대한 양자 간 협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중국은 인도주의 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미국을 도우려 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14일 중국이 미국 수출을 겨냥한 불법 펜타닐 생산을 위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에 화학물질을 공급했다며 중국에 본사를 둔 2개 기업과 중국인 2명을 제재했습니다.

이번 미국의 제재는 지난 11일 백악관이 불법 펜타닐 공급망을 겨냥한 제재와 추가 조처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습니다.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 계열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21년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7만 명 넘게 집계됐고, 이 중 펜타닐이 주된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