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2023 미한 정상회담과 양국 교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 백악관 앞마당인 사우스론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공식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이번 정상회담과 양국 교류를 숫자로 정리해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윤석열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70주년을 맞은 미한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Mr. President, over the past seven decades, our alliance has grown stronger and more capable, and the cooperation between our people, our commitment to one another has grown deeper across every aspect of our partnership.”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우리 동맹은 더 강하고 능력 있게 성장했으며, 우리 국민 사이의 협력과 서로에 대한 헌신은 우리 파트너십의 모든 측면에서 깊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국 정상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국 방문을 비롯해 윤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4번 만났고, 이번이 5 번째 회동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26일 오전 공식 환영식에 하객 6천 848명을 초대했으며, 이날 저녁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는 200여 명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양 정상은 이날 약 80분에 걸쳐 회담하면서 한반도와 국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부인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장관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전날(25일) 윤 대통령이 찾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미군 의장대 90여 명, 군악대 50명이 도열한 가운데 최고 예우인 21발의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78만 평으로 평양 애국열사릉의 거의 8배에 달하는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21만 5천여 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는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갱신한 미한 현황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7대 교역국, 미국은 한국의 2대 교역국입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955억 달러, 수입액은 1천 32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2021년 기준 한국의 대미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은 7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15% 증가했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FDI는 381억 달러였습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미국에서 고용한 근로자는 8만 명 이상이며,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전기 자동차, 반도체, 생명 공학 등 핵심 산업에 250억 달러의 신규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25일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한 첨단산업 포럼에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 브리핑에서 한국 기업들이 2021년 이후 전기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 배터리, 태양열, 반도체에 대한 신규 투자로 500억 달러 이상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ROK companies have pledged, I think you know, more than $50 billion in new investments in electric vehicles and electric vehicle batteries, solar, semiconductors, all since 2021.”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대미 직접 투자액은 1천억 달러 이상, 올해 1분기에만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의 우주 협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25일 윤 대통령과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한국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주도로 영국과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해 2020년 출범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한국은 10번째 참여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찾았다.

아울러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는 ‘미한 참전용사 10대 영웅’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이 영상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전광판을 통해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680회 송출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 국민들의 인적 교류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 유학생은 1955년 이후 2020년까지 170만 명이고, 2021~2022년 기준 4만 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에서 유학 중입니다.

또 미국에 사는 한인 인구는 250만여 명이며, 한국 법무부는 2022년 기준 한국에 사는 미국 국적자는 15만 6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