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워싱턴에서 탈북 청년들과 인권 운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VOA에 큰 격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26일 오후 워싱턴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인권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날 김 여사를 만난 관계자들은 VOA에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의 사회로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정 박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가 나왔고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의장,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참석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활발한 북한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는 북한 출신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 조셉 김 부시연구소 북한 담당 연구원, 컬럼비아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서현 씨 등 탈북 청년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김 여사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말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이날 회동이 큰 격려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승 씨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윤 대통령 부부와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씨]“이런 북한 인권을 주제로 특별히 영부인께서 직접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게 저희한테는 감사한 일이고 에너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없었지 않습니까? 미 국빈 방문 중에 이런 미팅을 한다는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우리가 왜 북한인권을 얘기하는지 설명하고 북한 주민들의 존엄과 가치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가치를 지켜주기 위해 다 같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인권 관련 유엔 안보리 비공식 회의에서 유창한 영어로 증언해 관심을 끌었던 이서현 씨는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서현 씨] “북한 인권을 위해 활약해 온 탈북민 및 전문가들, 그리고 너무도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를 초대해 한국의 영부인님이 최초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것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여사님이 개인적으로 인권에 관심이 높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그 무엇보다도 안보와 직결되어 있는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현 한국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봅니다.”
이 씨는 이날 면담에서 인권 문제가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대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는 VOA에 김 여사가 아들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디 웜비어 씨] “I can tell you that I really liked her and I truly believe that she cared about what happened to Otto and I think she's going to make a huge difference in the future. I'm very confident that she is genuine and cares and wants to help stop the suffering in North Korea.”
이어 김 여사가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스칼라튜 총장은 김 여사가 모든 참석자의이야기와 권고를 경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 여사와 윤 대통령 모두에게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모습은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정책에서 인권 우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