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의 핵협의 그룹 신설 등 다양한 합의의 후속 조치 이행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동안 두 나라가 미한동맹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중요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양자 컴퓨팅과 배터리 등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이 계획됐다면서 이것은 미한동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 부차관보
“한국은 첨단기술의 선도국입니다. 기술의 수혜자가 아닌 제공자입니다. 이런 것들이 미국과 한국이 합의를 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두 나라 정부와 정부의 프로토콜만이 아니라 민간 부문이 착수한 계획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의 미래를 규정할 중요한 기술들을 두 나라가 공유하고 협력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윤 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 중에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새로운 협의체인 핵협의 그룹을 신설한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담당 특보
“이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자국 정부가 자신들의 중요한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더욱 큰 확신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이번 정상회담은 단지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다가올 70년을 내다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특히 경제안보와 우주, 기술 등 포괄적인 문제들이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서 다양한 합의가 도출됐지만 향후 철저한 후속 조치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됐습니다.
로버트 랩슨 /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
“양측의 숙제는 정상회담 합의의 후속 조치 이행입니다. 특히 새로운 ‘핵협의 그룹’의 작업을 구체화하고 강력하고 동시에 공개적인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야 합니다. 이제는 일본이 한국을 초청한 히로시마 주요 7개국, G7 정상회담이 이번 미한 정상회담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핵협의 그룹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면서 미국과 한국이 정기적으로 만나 한반도의 미래 충돌 가능성을 다루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모든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에 양국이 모두 열의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