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미한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하며 결정적 행동을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떠넘기면서 도발 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억지 주장은 북한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확장억제를 위한 핵협의그룹 창설 등의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비난한 것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과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입장 표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의 이런 비난 수사 같은 경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데 통상적으로 큰 도발을 앞두고 ‘워싱턴 선언’에 대한 자기들의 비난과 함께 우리가 핵 개발해야 하는 논리를 정당화시키는 그런 담화 같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로 4월 말 준비를 공언했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발사 등을 꼽고 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서 전략핵잠수함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3천 톤 고래급 신형 잠수함의 진수 공개나 신형 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과 함께, 핵실험 준비 노출 또는 재래식이지만 긴장 고조 효과가 큰 수단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인태 /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도 만약에 정찰위성 또는 ICBM 도발을 하더라도 중국이 전적으로 그걸 반대하거나 이럴 입장은 아니거든요. 서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라. 그래서 어찌 보면 향후 6.25 전쟁 발발, 7.27 전승절 이 부분을 대내 대대적인 캠페인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분위기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계기를 적절히 활용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여정 부부장 입장 발표에 대한 입장’을 통해 북한이 워싱턴 선언이 발표되자마자 허둥지둥 억지 주장을 들고나온 것은 한미동맹의 핵 억제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는 데 대한 북한의 초조함과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례한 언어로 한국과 미국 양국의 국가원수를 비방한 것은 북한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준 것으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