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미얀마 군정에 무기 대량 공급"- 유엔 보고서

미얀마 공군 헬리콥터가 이동 중 사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정이 집권 뒤 지금까지 적어도 10억 달러의 무기 등을 수입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17일 공개한 톰 앤드루스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정이 러시아제 Mi-35 헬리콥터와 미그(MiG)-29 전투기, 야코플레프(Yak)-130 경전투기, 중국제 K-8 ‘카라코룸’ 제트기 등을 학교와 의료시설, 가정 및 기타 민간인 장소를 공습하는 데 가장 자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무역 자료 분석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국영기관을 포함해 두 나라에서 각각 4억6천600만 달러와 2억6천7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등이 미얀마 군정으로 이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인도 국영기업과 싱가포르, 태국 기업들도 미얀마 군정의 무기 수입에 관여했다고 앤드루스 보고관은 설명했습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성명에서 “좋은 소식은, 우리는 이제 누가 이 무기들을 공급하고 있는지와, 그들이 활동하는 구역을 알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유엔 회원국들에 미얀마 군정에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11일 사가잉주에서 열린 집회 현장을 미얀마군 Yak-130 경전투기가 공습해 최소 160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40명 가까이 포함돼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