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격 일본을 방문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아랍연맹(Arab League)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대러시아 항전에 관한 지원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사우디 제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서 일본으로 이동해 G7 정상들과 회동하게 됩니다. 21일 회의 일정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서 "(정상회의 기간 중) G7 지도자들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관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수행기자단에 말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19일 "매우 중요한 일들이 그곳(G7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이어서, 우리 이익을 지키기는 데 우리 대통령의 참석이 전적으로 필수적"이라고 현지 매체에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인 국가의 지도자인 관계로, 해외 순방 일정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개전 후 첫 일본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해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순방하며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군수·재정·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고, 독일과 프랑스는 현대식 무기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화답했습니다.
영국은 '전투기 지원 연합체' 구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마크롱 "이번 전쟁 러시아가 졌다"...영국 등 '전투기 지원 연합체' 구성,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훈련 곧 개시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서방 측의 지원으로 무기와 주요 군수장비들을 추가 확보한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곧 시작할 것으로 예고해왔습니다.
■ G7, 러시아군 전면 철수 요구
19일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하며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G7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세션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병력과 군사장비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수 없이는 평화가 실현될 수 없으며, 이는 평화를 위한 모든 제안에 포함돼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은 불법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근거가 없으며 이에 우크라이나와 함께 맞서겠다는 약속을 다시 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한 추가 제재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제재 조치들에 관해 "러시아가 더는 에너지 가용 여부를 우리와 세계에 대해 무기화할 수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재정적, 인도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