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가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유산의 달’을 맞아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사는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사직에 오른 인물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가 22일 국무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 대사] “Hi, I'm Yuri Kim. Growing up as an immigrant on an island of Guam I looked out over the horizon and I never imagined that one day go over that horizon and become the American ambassador to Albania.”
김 대사는 “괌에서 이민자로 자라면서 수평선을 바라볼 때 언젠가 그 수평선을 넘어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대사] “Over the course of more than 25 years with the State Department, I've had the opportunity to represent our country in China, Japan, Korea, Iraq, Turkey, and now here in Albania. And no matter where I've gone, I'm always happy to bring a little bit of my heritage as a Korean and as a Guamanian, representing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hat an honor.”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25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중국, 일본, 한국, 이라크, 튀르키예 그리고 알바니아에서 미국을 대표할 기회를 가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디를 가든 한국계 미국인이자 괌 출신이라는 저의 유산을 전할 수 있어 항상 행복했다”며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이 영상을 소개하며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유산의 달’을 맞아 “김 대사가 국무부와 외교 업무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개인적인 식견을 밝힌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인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이민했습니다.
1996년 미 국무부에 들어가 직업 외교관이 된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외교정책센터 국장, 부장관 비서실장, 유럽 안보정치군사 담당국장 등을 지냈습니다.
특히 2006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당시 차석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국장, 당시 국무부 한국과장이었던 성 김 현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협상에 관여했습니다.
김 대사는 상원 인준을 거쳐 지난 2020년 1월 주알바니아 미국 대사로 취임했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 11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여성이 미국 대사직에 오른 것입니다.
이후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줄리 정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도 2021년 12월 취임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유산의 달’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아시아계의 유산과 기여를 기리며 선포한 달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