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압박 속 홍콩 제2야당 '공민당' 해산

창당 17년 만에 자진해산한 홍콩 공민당의 앨런 렁 주석 (자료사진)

홍콩 주요 야당인 공민당이 27일 당원 투표를 거쳐 공식 해산했습니다.

앨런 렁 공민당 주석은 기자들에게 31명 당원 중 30명이 당 해산에 찬성했으며, 단 1명만 기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0년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도입하고, 선거 제도를 대폭 개편한 데 이어 홍콩 야권의 활동이 크게 제한돼 왔습니다.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에 대해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2006년 창당한 공민당은 지난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과 함께 시위를 적극적으로 주도했습니다.

렁 주석은 27일 성명서에서, 역사가 말할 것이라면서 홍콩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진실 속에 내일을 믿으며 살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공민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당 해산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