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관계 복원 후 하지 순례 환경 개선

연례 하지 순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사원 카바 주위를 돌고 있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 화해가 연례 메카 성지순례(하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란 순례자들이 이번 주 새 버스를 타고 메카 대사원 저녁 기도에 참석했습니다.

다음 주에 시작할 하지에 참여하는 이란인 순례자 약 2천 800명을 이끄는 사이드 마흐디 씨는 호텔을 찾는데 올해 사우디 정부가 더 협조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9년 이후 모든 코로나 관련 제한 조처를 없앤 뒤 처음으로 치르는 올해 하지 기간에 순례자 약 260만 명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관리들은 지난 23일 “지금까지 150만 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순례자가 대부분 항공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내 앙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지난 3월 중국 중재로 적대 관계를 끝내고 외교 관계를 복원했습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적대 관계로 이란인 순례자들이 하지에 참여하기가 종종 힘들었습니다.

이란 정부는 자주 사우디 정부의 순례 운영 방식을 비판했고, 지난 2015년 하지 기간 압사 사고로 많은 이란인이 사망하자 2016년에는 하지 참여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란이 하지를 정치화하려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순례에 참여한 한 이란인은 로이터 통신에 “나는 올해 아주 좋은 하지를 봤다”면서 “우리는 완전한 평화 속에 이곳에 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는 이슬람 5대 기둥 가운데 하나로 모든 무슬림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하지 순례에 참석해야 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