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모스크바 진격, 정부 전복 목적 아냐"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점령했던 러시아 로스토프 소재 지역군 사령부를 떠나는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24일 밤 떠나는 차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는 모스크바 진격이 러시아 정부를 뒤집으려 한 것이 아니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26일) 텔레그램에 올린 11분짜리 음성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비효과적인 행위에 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시에 있는 군 사령부를 점령한 뒤 모스크바 남쪽 200km 지점까지 진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진격을 멈추고 기지로 돌아갔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진격을 중단한 건 바그너그룹 파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바그너그룹은 진격이 대기하고 있는 러시아 정규군과의 대결로 이어지고 불가피하게 피를 흘릴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 전진을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그너그룹은 전진 중에 땅에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지만, 헬리콥터에서 진격 행렬을 공격한 러시아군을 사살해야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바그너그룹을 포함해 모든 의용군이 앞으로 러시아 국방부 통제를 받는다는 계약에 7월 1일까지 서명하라는 군 명령에 다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26일 음성 메시지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