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한 NCG ‘첫 회의 일정’ 가닥…‘한중·북일’ 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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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최근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핵협의그룹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는 데 이어 일본과 북한도 고위급 대면외교를 추진하고 있어 한반도 주변에서 복잡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과 중국이 최근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핵협의그룹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는 데 이어 일본과 북한도 고위급 대면외교를 추진하고 있어 한반도 주변에서 복잡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과 한국 간 핵협의그룹, NCG 첫 회의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즈음한 이달 하순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 정상 간 '워싱턴선언' 합의 후 3개월 만의 후속 조치입니다.

NCG는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양국 간에 신설하기로 한 상설 협의체입니다.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회의 일정과 관련한 실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언론들이 5일 보도했습니다.

당초 차관보급 협의체로 합의된 핵협의그룹은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 NSC가 나서는 차관급 협의체로 격상돼 미국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한국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이 회의에 참여할 전망입니다.

캠벨 조정관은 한 달 반 정도 뒤 한국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문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갈등이 깊어진 한국과 중국은 고위급 대화를 재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최영삼 한국 외교부 차관보가 4일 베이징 중국 외교부에서 차관급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차관보급인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를 잇달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최 차관보는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고, 중국 외교부는 최근 양국관계 악화 책임을 한국 탓으로 돌렸던 태도를 바꿔 이번 회담에서 양국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미묘한 변화가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곧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새롭게 조성된 대화 무드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병곤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큰 방향에선 한중 간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이런 고위층 소통 이런 것들에 대한 큰 기본적인 방향은 설정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미국이 중국과 대화 무드로 돌아서니까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계기로 삼아서 진행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편 북한과 일본도 ‘미한일 대 북중러’라는 한반도를 둘러싼 진영구도를 넘어 고위급 대면외교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패권경쟁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대립구도는 과거 냉전체제와 달리 경쟁과 협력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 주변에서도 제한적이지만 진영을 넘어선 외교 행위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