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가 ‘하나원’으로 불리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를 7년 만에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민들은 인권이 보장되는 삶을 살고 싶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10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개소 24주년을 맞아 하나원 본원 시설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날 퉁일부는 올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해 하나원에 입소한 20~30대 여성 탈북민 3명과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주선했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탈북민들은 특히 중국에서 합법적 신분 없이 지내야 했던 고충을 토로하며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삶을 살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탈북한 30대 여성 A씨입니다.
[녹취: A씨] “(중국에서) 사회적인 활동도 할 수 없고 당당하게 나서서 살지 못하게 되니까 우선 안전하고 싶고, 나를 지켜야 하니까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2019년 탈북한 20대 여성 C씨도 인권을 보장받으며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C씨] “한국에 오면 신분이 생기니까 그러니까 저도 인권이 보장되는 곳에서 이제 사람처럼 당당히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C씨는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은 인권이 보장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C씨] “한국은 잘 사는 나라로구나, 그리고 어디서 듣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인권이 이렇게 보장되는 나라로구나, 인권이라는 것이 있구나, 그런 것을 드라마 통해서 많이 듣게 된 것 같습니다.”
탈북민 A씨는 강제 북송의 두려움으로 인해 한국행을 결심하지 못하는 탈북민들이 중국에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A씨] “한국으로 오는 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올 사람이 없겠죠…북송의 후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한국행을 택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지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탈북민 C씨도 자신조차 목숨을 걸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C씨] “(중국에 있는) 많은 사람(탈북민)들이 (한국에) 오고는 싶어 하지만 오는 길이 너무 위험해서 못 오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목숨을 걸다시피 해서 오는 데 성공했지만, 그런 영문(위험)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들은 하나원에 대해 남북한 언어 차이와 한국 생활을 이해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원이 내외신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입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탈북민들의 재정착을 돕기 위한 한국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녹취:권 장관] “앞으로 정부는 탈북민 수요를 중심으로 정착 지원책을 설계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편 탈북민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하나원은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 기관으로 1999년 7월 8일 개원했습니다.
하나원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회적응교육과 직업훈련, 법적 지위 확보 및 거주지 편입 지원은 물론 건강관리와 의료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는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취업을 돕기 위해 직업 교육관을 개관하고 각종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권 장관은 탈북민에게 금전적 지원만큼 중요한 것이 직업훈련과 같은 재정착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하나원은 교육을 마친 수련생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