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3일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을 탈환했다며 '대반격' 성과를 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날, 최근 몇개월에 걸친 전투 끝에 지난 5월 러시아에 점령당했던 동부 바흐무트 인근 지역을 되찾았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방면에서 우리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2일)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인근에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ISW 측은 최소 세 군데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벌이고 있는 대반격에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날(3일) 밝혔습니다.
다닐로우 서기는 현지 UATV 방송과 TSN 통신 등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자신이 아닌 누구도 우리에게 시한을 제시할 수 없고,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대반격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닐로우 서기는 "시한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들은 전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전선 상황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고, 전투는 어렵고 힘들게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대반격 성과 설왕설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새로운 병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탄약 부족 등으로 인해 반격이 예정보다 늦어진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격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반격이 빨라야 한다는 오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부터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바흐무트 방면으로 병력을 증원해 새로운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같이 보기: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 대규모 공세 '3주 내 성과 목표'..."러시아, 흑해 민간 선박 파괴 훈련"러시아의 지뢰밭과 요새들을 돌파한 뒤 남쪽으로 나아가 일단 토크마크를 수복하는 것이 1차 목표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작전이 더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아조우해와 가까운 멜리토폴까지 진공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현지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새로운 작전이 성공한다면 1~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에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 1만명 넘어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1만명을 넘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크이우인디펜던트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리 비엘루소우 우크라이나 검찰 전쟁범죄국장은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등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개전 이래 어린이 499명을 포함해 민간인 1만749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 부상자는 1만5천59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 1천900명은 어린이입니다.
러시아 영토로 강제 추방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1만9천5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엘루소우 국장은 "점령 지역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되면 사망자 집계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마리우폴에서만 수만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엘루소우 국장은 이날 공개한 수치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집계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어린이 500여 명을 포함한 민간인 9천여 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유엔은 8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와 동부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내전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에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3배 더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