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가 어제(9일)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야당 국회의원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이날 오후 수도 키토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으로 반부패와 갱단 척결 운동을 적극 펼쳐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은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며, 그는 정부 당국자들과 범죄조직의 유착관계를 비판한 소수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갱단조직인 ‘로스 로보스’는 이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암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늑대’를 뜻하는 `로스 로보스’는 조직원이 8천여 명에 달하는 에콰도르에서 두 번째로 큰 갱단으로, 다수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콰도르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탄핵 위기 등으로 물러난 뒤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오는 20일 조기 대선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암살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을 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