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야당 후보 총격 피살

오는 20일 치러질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운데) 후보가 9일 수도 키토에서 총격당한 직후 지지자가 부축해 눕히고 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당 후보가 어제(9일)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야당 국회의원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이날 오후 수도 키토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으로 반부패와 갱단 척결 운동을 적극 펼쳐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은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며, 그는 정부 당국자들과 범죄조직의 유착관계를 비판한 소수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갱단조직인 ‘로스 로보스’는 이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암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늑대’를 뜻하는 `로스 로보스’는 조직원이 8천여 명에 달하는 에콰도르에서 두 번째로 큰 갱단으로, 다수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콰도르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탄핵 위기 등으로 물러난 뒤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오는 20일 조기 대선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암살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이번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을 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