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의도적 폭파’ 가능성…‘위성 기술’ 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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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할 경우 미국과 한국 당국이 잔해를 분석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로켓을 폭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발사체는 러시아제 로켓과 매우 유사하다며,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할 경우 미국과 한국 당국이 잔해를 분석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로켓을 폭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발사체는 러시아제 로켓과 매우 유사하다며,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 MIT에서 탄도미사일 방어 분야를 연구하는 씨어도어 포스톨 명예교수는 최근 북한의 실패한 위성 발사에 대해, 고의적인 로켓 폭파로 잔해를 잘게 조각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발사 후 상승단계에서 폭발이 일어날 일은 별로 없다면서, 북한이 미한 당국의 잔해 수거를 통한 정보 분석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로켓을 폭파시켰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씨어도어 포스톨 / MIT 명예교수

“북한은 로켓을 여러 조각으로 잘랐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 로켓 기술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북한은 한국이 지난번 위성 발사체 1단 잔해에서 자신들의 로켓 기술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또 북한의 위성 로켓이 상당히 높은 고도에서 폭발한 것에 주목하면서, 높은 고도에서 의도적으로 폭파할 경우 잔해들이 낙하하면서 서로 다른 궤적으로 떨어져 수거를 매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높은 고도에서 많은 파편을 발생시킴으로써 레이더 신호가 파편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실제 탄두에서 나온 것인지,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 레이더가 식별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도 우주발사체의 비상상황 통제를 위해 고안된 비행종단시스템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불완전한 북한이 우발적 폭발 가능성을 감안하면서까지 이를 설치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도를 내포한다면서, 실패 시 관련 정보 은폐가 이유라고 진단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소장

“대부분의 국가들은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우발적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행종단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관련 정보에 대한 기밀을 더욱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편, 1990년대 유엔특별위원회의 무기사찰관을 지낸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1단 로켓 엔진은 RD-250(알디 이백오십)으로 알려진 러시아제 로켓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엔진은 제조가 매우 어렵고 많은 실험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로부터 해당 로켓 엔진 기술 확보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