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아이티 내 미국 시민 조속한 출국 권고

지난 1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갱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불타는 타이어 더미 인근에서 뛰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30일 중미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 내 미국 시민들에게 아이티를 신속히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이티 내 안보와 기간시설 문제를 지적하면서, “모든 미국 시민은 상업 또는 개인용 운송 수단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아이티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대사관은 또 아이티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시위나 대규모 집회 장소를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대사관은 아이티에서 폭력조직(갱단)들에 의한 무차별 살인과 강간, 약탈, 납치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직면할 경우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한 갱단의 폭력 사태로 치안 불안이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이처럼 급증하는 사회적 혼란에 항의하는 교회 시위대에 갱들이 기관총을 난사해 적어도 7명이 숨졌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아이티에서는 폭력 사태로 약 20만 명이 거주지에서 쫓겨났으며,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52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유엔은 아이티 치안 보장을 위해 다국적 경찰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

VOA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